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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며 놀기

[리뷰]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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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까지 종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전의 늦은 관람리뷰입니다.
막 개최되었던 때에는 예약하기가 어려워 가지 못했는데요,
만약 잊고 가지 못했다면 너무 아쉬울뻔한 전시였습니다.
 


가장 마지막 회차를 국립현대미술관 예약 사이트를 이용해 예약했었는데요
예약되었던 관람 인원도 줄을 서서 정해진 시간에 한 번에 입장하니
처음에는 입구 쪽이 굉장히 번잡했습니다. 
 
별도의 도슨트 설명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고두심 배우님의 목소리로 되어 있기에
반가운 느낌으로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은 이중섭의 작품을 약 100여점 소장하고 있었는다는데
그중 80여 점 정도가 기존 미술관의 소장품과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은지화와 엽서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그 작품의 특징이 은지 위에 그린 것인 만큼
미술책에서 보던 느낌과는 달라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중섭은...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인 이중섭은 한민족과 풍경을
독특하고 생생하게 묘사한 것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소를 그린 작품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황소>나 <흰 소>를 볼 수 없었지만, 
그 작품들이 없더라도 이중섭의 대단함과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소, 닭, 게, 아이, 가족 등을 자주 다뤄 '민족 화가'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중섭은 그림을 볼 때 그의 인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작가라 생각하는데
그의 작품은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소재와 주제가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은 그의 1940년과 50년대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0년대 작품은 연필화와 엽서화가 주를 이루며
50년대 작품은 전성기 작품과 함께 은지화와 편지화가 주를 이룹니다.
 
50년대는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지냈던 행복한 시기와
가족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어려운 와중에 그렸던 은지화 시기와 편지화 시기
통영 대구 서울 등지로 옮겨 다니며 그린 시기의 그림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은지화는 담배를 싸고 있던 은종이나 껌종이와 같은 은박지를
송곳이나 못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긁어 
그림을 그린 후 물감을 발라 긁힌 틈 사이로 색이 들어간 후
전체 색을 닦아내면 그 긁은 틈 사이의 색만 남아 은지화가 완성됩니다.
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며 그림을 보니
예전 미술책에서 단순히 그의 작품을 보던 때와는 달리
어떠한 시기에도 새로운 도전으로 그림을 이어 그려갔던 그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중섭의 그림을 보면서
마티스, 피카소와 같은 서양 화가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그의 다양한 화풍과 소재, 주제의 작품들을 보게 되어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는 전통적 한국 미술과 기법을 혁신하여 자유롭고 다양한 화풍을 보였으며
피카소 또한 혁신적인 작품을 위해 노력했었던 점에 두 작가의 작품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이미 끝났지만
이중섭의 은지화는 한국인 최초의 MoMA 작품이기도 하니
이중섭의 은지화를 보게 될 기회가 있다면 꼭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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